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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는 벽 빌려드립니다》

2022. 04. 30 - 05. 13

참여작가: 김나빈, 김도연, 김이태, 김혜진, 박준형, 방선우, 변수빈, 서경문, 서지민, 샬린손, 양벼리, 염기남, 오혜준, 우아영, 원나래, 유형주, 윤필주, 이유리, 이유진, 이예지, 임솔지, 임예지, 장예빈, 장예지, 조선, 최가효

기획: 상히읗

2021년 5월, 상히읗만의 색을 찾아보자라는 포부로 공간을 열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 동안 최대한 다양한 전시와 작가들을 품고자 나름의 최선을 다했고, 그렇게 흐른 1년 동안 희마하게나마 진해진 상히읗의 색은 아마도 일러스트레이터에서 흔히 말하는 '투명(transparent)'인 것 같다. 상히읗에게 공간이란 비어있고 또 열려있다. 공간의 크기나 모양새, 물리적 형태를 넘어 그의 가변성에 중점을 두고 상히읗을 찾는 사람들에게 경험—그것이 무엇이고 어떤 형태이든—을 선사하고자 했다.

마지막 전시를 기획하며 상히읗에 담기지 못한 이들을 생각했고, 그렇게 남는 벽을 빌려주겠다는 당찬 글을 올렸다. 예상치 못한 지대한 관심을 받았다. 20센치 남짓한 네모들로 이루어진 벽을 바라보는 작가들의 입장은 어떠할지 가늠 또한 어렵다. 작품을 선보일 기회 혹은 재미있는 작업을 보여줄 생각의 흥분 내지는 전시를 하기 위한 간절함일지도 모르겠다. <남는 벽 빌려드립니다>에서 선보이는 일련의 작품들은 어렴풋한 주제나 문장, 키워드 하나 없이 순전히 미술과 작업에 대한 열정 하나로 모였다. 그리고 그렇게 조우한 작품들이 만들어낸 상히읗의 광경은 가히 가관이다. 어울리는듯, 어울리지 않는 듯, 오밀조밀 모여있는 작품들은 2호선의 출근 열차를 연상시킨다. 각자 최종 목적지는 다를지라도,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사람들이 어깨를 나란히 한 채 자리를 경쟁하고 또 서로를 해칠까 배려하는 듯한 모습. 

2022년 5월, 상히읗의 해방촌 챕터는 막을 내린다. 그 막을 26명의 작가가 내려주니 얼마나 든든한지 모른다. 언제 어디서 어떤 형태로 돌아올지는 모르지만 상히읗은 언제나 '투명'한 배경에 위치하며 이 세상 모든 작가와 그들의 작품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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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tallation vi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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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양이언